종교감상문]불교철학사연속과 불연속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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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람이 한국에 살다가 미국에 이민을 가서, 이제는 한국어도 다 잊어버렸다고 가정해 보기로 하자. 이 사람을 한국인이라고 보아야 할까? 미국인이라고 간주해야 할까? 몸은 노란 얼굴을 한 동양인이고, 언어와 사고방식은 완전히 미국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육신’은 어느 곳에 있더라도 바뀌지 않는 요소이고, ‘말’이나 ‘사유형태’는 장소에 따라 변화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구분을 불교사상의 흐름에도 적용해 볼 수 있고, 그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는 것이 칼루파하나의 ‘불교 철학사’의 큰 주제이다. 불교사상에도 장소와 시간이 아무리 변천하고 흐르더라도 변하지 않는 측면이 있고, 공간과 시간에 따라 바뀌는 요소도 있다.
즉, 불교의 독자성은 불교사상만이 가지는 독특한 본래 모습을 말하는 것이고, 적응성은 그런 독자성이 시대와 장소에 따라 다르게 전개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 두 가지는 불교사상의 흐름에서 보자면, 중요한 양대 축이라고 할 수 있다. 우선 독자성이 없다면, 그것은 ‘불교’라는 간판을 걸 수 없을 것이고, 적응성이 결여되었다면, 그런 불교는 그 사회와 시대에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 분명하다. 만약 독자성만을 주장한다면 그것은 자칫하면 시대와 여건을 무시한 메마른 이론이 되기 쉽고, 적응성만을 강조한다면 부처님 사상에 위반된 잘못된 사상을 불교로 받아들이는 오류를 범할 수도 있다. 이 두가지가 잘 화합할 때 불교사상은 물 만난 고기처럼 활발했고, 신록이 무성한 진녹색의 초여름같이 풍요로울 것이다.
이에 대한 불교의 흐름을 담고 있는 책인 ‘불교 철학사-연속과 불연속-’은 불교의 변화와 흐름에 대한 이야기를 불교를 모르는 문외한도 부담없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핵심 포인트만을 잡아서 쓴 책인듯 하다. 이를 통해 심오한 불교세계를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무거운 불교이론의 무게를 최대한 줄여 가볍게 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
즉, ‘불교철학사’는 초기 불교의 원전에 입각하여 붓다의 가르침을 해명하고 그러한 전통의 연속성을 추적하여 붓다 본연의 가르침에서 벗어난 후대 불교사상들과의 구별을 밝히기 위해 시도되었다. 저자인 칼루파하나가 이 책에서 불교 철학사를 정리하는 기본 관점은 불교의 해체와 재건이다.
이 책은 초기불교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라, 후 기불교의 전통과 관련된 중요 학파나 철학자들에 대한 주장을 사례를 들어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으며, 많은 연구 서적들을 붓다의 생존과 생존후로 나누어 시대별로 정리하고 있다. 이는 저자의 지난 30년간의 반성적 연구 결과를 총정리해 내 놓은 것으로써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2. 내용정리

이 책은 불교에 대한 입문서이긴 하지만, 그 내용이 광범위하고 많기 때문에 내용에 대한 정리 보다는 전체적인 흐름의 이해를 통해 그 구성을 다음에서 요약해 보고, 전체 내용을 이해해 보고자 한다.

“불교 철학사-연속과 불연속”은 크게 제 1부 초기불교와 제 2부 연속과 불연속로 나뉜다. 제 1부에서는 초기불교를 상세하게 다루고 있는데, 불교가 태동하기 전 인도에서 성행했던 브라만교, 유물론, 자이나교 등의 철학적 흐름을 개괄하고 붓다의 생애와 그의 깨달음이 인도에 미친 영향들에 대해 정리하고 있다. 또, 인식론, 존재론, 경험론, 언어와 의사소통, 괴로움, 자유와 행복, 도덕생활 등 붓다의 가르침을 철학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어 제 2부에서는 붓다 생전부터 계속되어 온 절대주의적 경향들이 출현하는 과정에서 후기불교의 철학자들이 어떻게 그러한 경향들을 비판하며 초기불교의 비절대성을 계승했는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고찰하고 있다.
워낙에 방대한 내용을 서술하고 있는 책이라서, 본 레포트에서 그 내용을 모두 요약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지만, “불교 철학사-연속과 불연속”에서 중점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내용에 대해 요약해 보고자 한다.








참고문헌
[도서] 불교 철학사 : 연속과 불연속

D.J. 칼루파하나 저/김종욱 역 | 시공사 | 1996년 07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