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감상문] 동학의 정치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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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둘째, 동학사상을 기저로 한 동학농민혁명은 동학사상에 내재한 민권, 민본, 계급타파사상, 인본주의를 토대로 민중이 주도가 된 아래로부터의 한국민족주의 운동의 최고봉이다. 위로는 갑오경장이 초석이 되었고 아래로는 이후 일어난 3․1 독립운동과 항일투쟁 사건의 연속적 기점으로서의 위치를 자리매김하고 있어서 커다란 역사적 의의를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셋째, 동학농민혁면의 이념은 한국민족주의의 표본이요, 피지배층이 목숨을 걸고 결행한 진정한 애국심의 진수이다. 그러므로 동학에 깃든 민족주의와 그 혁명정신을 이어받아 이 시대에 부응하는 소위 신민족주의의 이론의 대안으로 받들고자 하며 민족을 통합하는 한국민족주의의 합류점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상과 같이 저자가 주장하는 한국민족주의의 선양이 국수주의적인 민족주의로 인식될 법도 하지만 수많은 검증을 거친 역사적 사실로 자신의 주장을 논증하는 과정에서 그러한 우려는 불식시키기에 충분하였다.
앞으로의 시대는 유럽연합(EU)처럼 소위 Super-structure(국가를 초월한 정치, 경제의 통합단위)의 시대가 도래한다고 하나 국가간의 정신개벽 없이는 국가간의 공동번영을 모색하는데는 상당한 시행착오가 있을 것이다.
아울러 이 책을 통하여 동학사상이 통일 한국을 위한 초석이 되는 사상 즉 교량역할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하고자 하였던 것이니만큼 우리 것에 대한 신념과 용기를 가져야 하겠다. 이 책을 읽고 나서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 될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재강조하고 싶어졌다. 세계적인 것이 될 수 있다는 것은 동학, 즉 시천주(侍天主)와 개벽사상은 사회주의의 모순과 자본주의의 모순을 통합하여 새로운 정신문명을 만들어낼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그것이 곧 우리의 전통사상을 도(道)로 하고 서양의 과학문명을 기(器)로 하는 진정한 동도서기(東道西器)일 것이다.
또 대부분의 식자층에서는 서양문화가 동양문화보다 우수하다는 고정관념을 갖고 있고, 서양사상이 동양사상보다 더 우수하고 더 민주적이다는 선입관 때문에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우리 고유사상을 도외시하고, 소위 사대주의에 물들어 역사적인 사건인 동학농민혁명마저 동학란이라고 규정한 고정관념을 저자는 본 저서를 통해 깨뜨리고 싶어하고 인식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데 도움을 주고자 한 것 같다.
끝으로 남북통일의 대안을 모색하는 차원에서 남북 공히 동학을 연구하여 남북이 처해있는 작금의 정치적 대립을 해소하고 오늘의 난국을 극복하여야 할 것이다. 이 시대가 요구하는 것이 진정 평화적 통일이라면 남북분단 이전에 민족 공감대를 형성했던 동학의 인본주의사상으로 다시 돌아감으로써 이질화된 남북 두 체제를 조화, 통합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그 이유는 역사적으로 수 천년동안 단일문화를 형성해 왔으며 1300년 이상을 통일된 민족으로 삶을 영위하여 온 것은 세계 어느 민족보다도 단결, 통합, 주체성이 강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또 불과 몇 년 전의 IMF 그 이후에 계속된 경제 불안을 극복하기 위해 온 국민이 구심점을 향해 매진하고 있는 이 시점에 계층간의 갈등을 치유하기 위해서 동학의 집단의식(동귀일체)를 접목시켜야 하겠고, 최근에 이슈화 되고 있는 행정수도 이전문제에도 접목시켜야 한다고 본인은 감히 주장하고 싶다. 또한 세계사에서 영원히 살아남는 민족이 되기 위해서는 인재육성, 과학기술의 발달, 정치조직의 우수성, 국가의 역할 등도 중요하지만 그러한 요소가 존재하기 위해서는 우선 민족주의가 정립되어야 한다. 따라서 우리 고유의 홍익인간의 이념을 근간으로 하여 토착 한국인의 정서에 맞는 사상은 신장, 발전시키고 수용할 수 없는 외래사상은 추방하여 우리 것을 찾을 때 비로소 통일 한국으로 가는 지름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하는 바이며 그것이 곧 경제적 불안 체제를 벗어나는 길이며 세계화, 국제화의 길이라고 주장하고 싶다.
동학사상 이후 농민혁명, 갑진 개혁운동, 기미 3․1운동 등으로 해방에 이르기까지 한국사회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동학사상이야말로 한국민족주의의 불구성을 치유하여 분단된 남북한 사회를 통합시킬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는 바이며, 최근의 과거사 청산문제 나아가 통일한국에 정치, 사회, 문화적으로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자못 기대하는 바가 크다







참고문헌
[도서] 동학의 정치사상 : 천도교 청우당을 중심으로 모들동학신서 201

임형진 저 | 모시는사람들 | 2004년 09월